많은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씩 겪는 생리통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골반 통증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생리통이 아닌 자궁내막증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자궁내막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밖, 예를 들어 난소나 나팔관, 복강 내에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는 질환입니다. 이 조직들은 정상적인 자궁 내막처럼 월경 주기에 따라 반응하고 출혈을 일으키지만, 자궁 밖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 출혈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염증이나 유착, 낭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심한 생리통, 만성 골반통, 성교통, 배변 시 통증, 불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20~40대 여성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며,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면역 기능 이상, 역행성 생리 등이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궁내막증은 단순한 생리통이 아니라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증상이라면 의심해보세요: 자궁내막증 자가 체크리스트
자궁내막증은 증상이 생리통과 비슷해서 단순 통증으로 여기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자궁내막증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 생리통이 진통제를 먹어도 잘 가라앉지 않는다
- 생리 전후로 골반 통증이나 허리통증이 심하다
- 생리 기간이 아닐 때에도 아랫배가 자주 아프다
- 성관계 시 통증이 느껴진다
- 대변이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다
-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고 양이 과다하다
- 임신을 시도한 지 1년 이상 되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 위 항목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 전문 산부인과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생리통이 해마다 점점 심해지는 경우, 그 배경에는 자궁내막증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질식 초음파, MRI, 복강경 검사 등이 사용되며, 경우에 따라 조직검사로 확진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치료와 관리: 자궁내막증과 평생 함께하지 않기 위해
자궁내막증은 만성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치료는 보통 증상의 심각도, 임신 계획 여부, 나이 등을 고려해 결정됩니다.
- 약물 치료
- 초기 자궁내막증이라면 호르몬 제제(피임약, GnRH 유사제 등)를 통해 병변의 크기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통증 완화에는 효과적이지만 완치는 어렵고, 치료를 중단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수술 치료
병변이 크거나 난소에 낭종이 생긴 경우, 복강경 수술을 통해 병변을 제거하는 방법이 사용됩니다.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있어,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추적 검진이 필요합니다. - 생활 속 관리 팁
자궁내막증은 평소의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항염 식단: 인스턴트 음식, 육류, 유제품을 줄이고, 채소·통곡물·오메가-3가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면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나 요가는 골반 혈류를 개선해 통증을 줄여줍니다.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면역기능에 영향을 주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명상, 취미생활 등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도 중요합니다.
체온 유지: 찜질팩이나 온찜질로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통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그냥 생리통이 심한 거겠지”라며 자궁내막증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생리통이 일상을 방해할 정도라면, 더 이상 참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자궁내막증은 방치하면 난임, 만성 통증,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위의 증상 중 몇 가지에 해당된다면, 스스로를 위해 꼭 한번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세요. “나를 아프게 하는 생리통, 사실은 자궁내막증일 수 있습니다.”